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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21 19:23

한글과 기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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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제목 한글과 기독교

한글과 기독교

 

    지난주일인 10월9일은 한글날이었다. 한글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한다. 한글이 없고 한문만 있던 시절, 백성은 글을 몰랐다. 한문은 외래어라 배우기 너무 어려웠다. 소수의 양반지배 계층만 한문을 습득할 수 있었다.양반 지배 계층은 차라리 백성이 글을 모르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다스리기 쉬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글이 없는 백성의 고통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글을 몰라 억울한 일을 당해 관청에 호소하려 해도 호소할 길이 없었다. 편지를 쓰려거나 기록을 하려 해도 할 방법이 없었다. 세종대왕이 이 점을 마음 아프게 여겨 한글을 창제한 것은 너무나 잘 알려진 사실이다.

 

    500년전 독일도 사정은 비슷했다. 루터가 독일어로 성서를 번역하기 전까지 대중들은 성서를 읽을 수 없었다. 어려운 라틴어로 쓰였기 때문이었다. 성직자 등 소수만이 성서를 읽을 수 있었다. 대중들은 그들이 해주는 이야기가 진짜 성서의 이야기라 믿을 수밖에 없었다. 수도승이자 학자였던 루터는 성서를 잘 알았다. 그러나 루터가 읽은 성서와 가톨릭교회의 가르침은 너무 달랐다. 면죄부판매는 성서에 없는 이야기였다. 루터가 분노한 것은 당연했다.

종교개혁을 위해 루터가 제일 먼저 한 일은 성서번역이었다. 루터는 바르트부르크 성의 골방에 갇혀 신약 성서 번역에 착수했다. 루터는 단 11주 만에 신약성서를 번역했다. 대단한 열정이었다. 신약 성서 번역의 성공에 힘입어 이후 루터는 10년 동안 구약성서 번역에 매달렸다. 루터가 번역한 성서는 루터 생전에 50만 권이나 팔려 나갔다. 명실상부한 베스트셀러였다. 루터가 번역한 성서는 무엇보다 쉬웠다. 읽으면 누구나 그 뜻을 금세 이해할 수 있었다. 루터는 살아 있는 민중의 언어를 사용했다. 원래 예수의 말씀은 학자나 성직자들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어부나 농부도 금세 알아들을 수 있는 말씀이었다. 루터는 마치 예수가 독일 목공이나 독일 어부에게 말하는 것처럼 번역했다. 그러나 쉬운 말로 성서를 번역하는 작업은 결코 쉽지 않았다.

 

    루터의 표준 독일어가 있다면, 다행히도 우리에게는 한글이 있다. 한글을 대중화하고, 보급하는 데 가장 앞장선 것이 한글 성서 번역이었다는 점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구한말 한국에서 활동한 캐나다 장로교 선교사 게일은 한글 성서 번역을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로 주장한다. 한글성서번역을 통해 수백 년간 수면상태에 빠져 있던 한글이 자명종 소리에 놀라 깨어나듯 이제 비로소 긴 잠에서 깨어 나 그리스도의 놀라운 사적을 사방에 알리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사실 세종대왕께서 한글을 창제하셨지만, 민중은 그 동안 한글과 동떨어져 살았다. 한글 성서를 통해 민중은 수백 년 만에 한글을 선물로 되돌려 받았다. 한글 성서 덕택에 민중은 성서를 직접 읽을 수 있었다.그 뿐만 아니라, 성서를 통해 익힌 한글 덕분에 새로운 문화도 접할 수 있었다. 아마 한글이 없었다면, 기독교가 우리나라에 이렇게 빨리 뿌리내릴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한글성서는 한글의 정신을 가장 잘 구현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한글은 한국 기독교와 뗄 수 없는 인연을 가지고 있다. 한글의 고마움과 소중함을 새삼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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