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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제목 무기력한 일상에서 가슴 뛰게하는 일
칼럼 작성자 장기영목사

무기력한 일상에서 가슴 뛰게하는 일

장기영목사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에 불쾌지수도 상승하고 있다. 해마다 여름이면 많은 교우들이 불볕더위 속에서 봉사활동을 떠난다. 금쪽같은 휴가를 얻어서 자비를 들여가며 국내외 곳곳에서 의료 미용 교육 마을개선 등의 봉사활동을 펼친다. 땀 흘리고 고생하면서도 세상이 모르는 기쁨을 알기 때문이다. 이는 천국의 비밀이다! 건강해지기 위해 운동하지만 놀라운 사실은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보다 건강에 훨씬 이로운 효과를 낸다는 것이다. 일정 시간 힘차게 달리다 보면 몸에서 엔도르핀과 도파민이 분비돼 쾌감을 느낀다고 한다.

 

  그러나 ‘달리는 자의 쾌감’은 지속 시간이 짧다. 길어야 몇 시간에 불과하다. 그에 반해 오랫동안 지속되는 즐거움이 있는데, 그것은 우리가 남을 도와줄 때 생기는 ‘돕는 자의 쾌감’이다. 돕는 자의 쾌감은 짧으면 일주일, 길면 몇 달씩도 지속된다. 남을 도울 때 보다 강력한 세로토닌과 옥시토신 같은 호르몬의 분비량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프랑스 빈민구호 공동체‘엠마우스’의 창설자, 아베 피에르 신부는 그의 책 ‘단순한 기쁨’에 자신의 경험담을 실었다. 한 젊은이가 자살 직전 그를 찾아왔다고 한다. 그는 자신이 자살하려는 이유를 설명했다. 가정 문제와 경제적 파탄, 사회적 지위의 추락 등등 절망적인 얘기였다.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끝까지 듣던 신부는 말했다. “이왕 죽을 거라면 죽기 전에 나를 좀 도와주겠습니까.” 자살하려는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다니, 황당한 일이었지만 청년은 신부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했다. “신부님이 필요하다면 얼마 동안 신부님을 돕겠습니다.” 그래서 그는 집 없는 사람들을 위해 집을 짓고 가난하고 병들고 소외된 사람들을 찾아가 돕는 일을 거들기 시작했다. 얼마 후 청년은 이렇게 고백했다. “제게 돈을 주었거나 살 집을 지어 주었다면, 저는 다시 자살을 시도했을 겁니다. 하지만 신부님은 아무것도 주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제게 도움을 요청하셨습니다. 그래서 신부님과 함께 이웃을 섬기는 일을 하면서 내가 계속 살아가야 할 이유를 발견했습니다.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무엇이 행복인지 깨닫게 됐습니다.”

 

  자기희생은 놀라운 기쁨을 수반한다. 바울은 자신을 제물로 표현했다. 제물은 스스로를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누군가를 위해 쓰이고 드려져야 가치가 있다. 그곳에 참된 기쁨이 있다. 오늘 우리의 가슴을 뛰게 하고 무기력한 일상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 여름 우리는 어떤 휴가를 떠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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