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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제목 시끄러운 아이들을 꿈꾸다(수정동성결교회를 다녀와서)
칼럼 작성자 김용목사

시끄러운 아이들을 꿈꾸다(수정동성결교회를 다녀와서)

김용 목사

   여름휴가 때 다른 교회를 탐방할 수 있도록, 교회에서 배려를 해주셨습니다. 목회자는 평소 타 교회의 교육부서 예배에 참석해볼 기회가 전혀 없습니다. 주일이면, 자기 부서의 예배를 드려야 하지요. 그런데 이런 기회를 통해 타 교회를 방문할 수 있게 되어서, 설레기도 하고, 떨리기도 하고, 신선한 기분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저는 부산의 수정동 성결교회의 청소년부 예배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수정동 성결교회는 부산의 성결교회 중 두세 번째로 큰 교회입니다. 언덕 위에 자리 잡은 교회가 굉장히 특이했고, 주차를 인도해 주시는 집사님의 표정이 무척 밝아서 인상 깊었습니다.

   청소년부실에 들어서니, 불이 꺼져 있어 어두컴컴했습니다. 예배를 드리지 않는건가? 소수의 아이들만이 자리에 앉아 있었습니다. 이어 강단 쪽에만 조명이 들어왔고, 찬양팀이 찬양을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회중 쪽에 불이 꺼진 것은 아마도 찬양에 집중하기 위해서, 분위기상 그렇게 한 것 같았습니다. 찬양팀은 순수 청소년 아이들로만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인도자의 스킬도 부족했고, 연주도 미흡했지만, 그래도 한 곡 한곡 정성들여 준비하고 부른다는 것이 느껴지는 찬양의 시간이었습니다. 요즘에는 잘 없는 워십팀도 함께 강단에 서 있어서, 빠른 찬양을 할 때는 댄싱으로 함께 섬기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찬양을 부르고 있자, 아이들이 하나둘씩 들어오기 시작하였습니다. 예배의 시작 때는 열 명 남짓한 아이들만 앉아 있었지만, 점차 늘어 찬양이 끝날 때쯤은 서른다섯 명 정도의 아이들이 모이게 되었습니다. 부산의 성결교회 중 가장 크다는 교회이지만, 청소년부 아이들이 그리 많지 않은 것을 보면서, 청소년부 예배는 참 어렵구나,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목사님의 말씀은 무려 한 시간 동안 계속되었습니다. 목사님께서 엄청나게 빠른 목소리로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저와 비슷한 또래이신지, 예화에 등장하는 가수들이, HOT나, SES 같은 20년 전 가수들이었습니다. 지금 친구들이 태어나기도 전에 활동한 가수인데, 그것을 당당하게 전하시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한 시간에 가까운 설교였지만, 지겹게 느껴지지가 않았습니다. 그분의 열정적인 모습과 태도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것을 듣는 아이들의 반응이 아주 좋은 것입니다. 목사님이 뭐라고 이야기를 하면, 한 아이가 그에 대해서 큰 소리로 대꾸를 합니다. 웃음이 터집니다. 또 저쪽에서 한 아이가 뭐라고 반응을 합니다. 그러면 또 웃음이 터집니다.

   수정동 성결교회의 청소년부 예배에서 가장 좋았던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시끄러운 아이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늘 무언가 죄지은 듯, 고개 숙이고 있고, 말을 걸어도 대답도 잘 없고, 그런 아이들을 늘 접해왔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소위 ‘나대는’ 아이들을 보자, 그것이 참 부러웠습니다. 사실 이 교회에도 그런 시끄러운 아이들이 대다수인 것은 아니었습니다. 대부분은 조용한 편인 친구들이었습니다. 그런데 몇 명의 그 시끄러운 아이들이 부서 전체의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 주는 것을 보았습니다.

   우리 교회 청소년부의 사역에 한 가지 기도제목을 발견하게 되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시끄러운 아이들을 보내 달라는 기도입니다. 조용하고, 말 없는 아이들. 반응 없는 아이들 속에서도 그 분위기와 상관없이 실없는 우스갯소리를 하고, 교사에게 조크를 던지기도 하는 나대는 아이. 그런 아이가 우리 청소년부에도 있기를 기도하게 됩니다. 이야기도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해야, 즐겁게 이어지는 법이지요. 아무리 재미있는 개그도 상대방이 리엑션을 해줘야 살아나는 법입니다. 어찌 보면 사소한 것이겠지만, 우리 청소년부를 더 밝고 신나게 만들어 줄 그런 시끄러운 아이. 그런 아이를 기다리게 됩니다.

   우리 교회 청소년들이 에너지를 가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교사가 말하면, 대꾸해주고, 또 스스로 교사에게 기대거나, 농담을 던질 줄도 아는 그런 표현이 건강한 아이. 청소년부에 그런 아이들이 생기기를 위해 함께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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