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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 낙엽 감사

2019.11.23 11:41

낙엽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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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제목 낙엽 감사
칼럼 작성자 김용목사

낙엽 감사

김용 목사

 

    가을이 되면 낙엽이 진다. 교회 앞 거리에도 낙엽이 지는 풍경을 볼 수 있다. 바람이 불어 낙엽이 흩날리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면 쓸쓸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나무가 잎을 떨구는 이유는 겨울을 대비하기 위해서라고 배웠다. 낡은 가지와 잎들을 떨구어 추운 계절을 준비할 수 있도록 힘을 집중시키는 것이다. 결국 나무가 힘든 시절을 버텨내고 있는 중인 것이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하다. 그렇게 버티기 위해서 애쓰는 고통의 시절이 한 편으로는 얼마나 아름다운가. 가을이 되면 온 산이 단풍으로 발갛게 노랗게 물들게 된다. 나무의 입장에서는 힘든 시절을 보내는 것이지만, 하나님은 그 안에도 그토록 아름다운 것을 담아두신 것이다. 겨울이라는 힘든 시절을 버티기 위한 몸짓이 단풍이라는 아름다운 색체로 빛나게 하신 하나님의 섭리. 그것이 놀랍다.

 

    하나님은 그런 분이시구나, 깨닫게 된다. 모래만 가득한 사막도 그저 황량하지만은 않다. 사막의 아름다움이 있다. 내리 쬐는 붉은빛 태양, 황금빛 모래의 바다도 보는 이에 따라 꼭 한번 보고 싶은 아름다운 풍경이 된다. 얼음으로 뒤덮인 남극은 어떤가? 춥고 살벌한 광경이지만, 하나님은 그것 안에도 아름다움을 담아두셨다. 누군가에게는 일부로 찾아가서 보고 싶은 투명하고 아름다운 빙하의 바다일 수도 있다.

 

    나의 삶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 자연도 그러한데, 나의 인생에도 그렇게 아름다움을 담아두지 않으셨을까? 겨울을 버터내야 하듯 인생의 고비를 맞는 순간에도 하나님은 은혜를 숨겨 두신지도 모른다. 사막과 같은 메마른 시절이나, 남극같이 얼어붙는 시절에도 하나님은 늘 동행하시며, 아름다운 장면을 만들어가고 계신 것은 아닐까? 낙엽이 지는 쓸쓸한 인생의 순간이라도, 단풍처럼 아름답게 물들게 하시며, 하나님은 그 속에서 찬란한 봄을 준비하고 계신 것이 분명하다.

오랜 세월 신앙생활을 해 오신 어르신들이 늘 똑같이 하시는 말씀이 있다. 그것은 “지금까지 지내온 것 주의 크신 은혜라.” 바로 그 찬양이다. 삶의 고비 고비 힘들었으나, 결국 돌아보니, 지금까지 지내온 것 주의 크신 은혜였다. 그 오랜 삶에서 나오는 진심의 고백. 결국 여름같이 잎이 푸르른 시절도 아름다웠고, 색이 물든 낙엽 지는 시절도 아름다웠다는 고백이다. 하나님이 함께하시니 생의 모든 순간이 그리 보이는 것이다.

 

    그렇다면 “감사 열매 카드”라 부르며, 열매가 있어 감사한 것도 감사한 것이지만, “감사 낙엽(!) 카드”도 써보아 실패하고 힘들었을지라도 감사한다. 그런 고백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열매가 있어도 감사하다. 낙엽이지는 세월이었어도 감사하다. 하나님은 지는 낙엽으로도 빛나게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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